성녀 리지외의 테레사(리지유의 테레사)가 수녀원 시절(1897년) 연극 분장으로 잔 다르크를 코스프레한 사진. 두 사람 모두 프랑스의 수호성인으로, 둘 다 어린 나이에 선종했습니다.
출생 : 1873년 1월 2일 프랑스 오른 알랑송
사망 : 1897년 9월 30일 (향년 24세) 프랑스 리지외 칼바도스
테레사의 나이 5세였을 때 어머니가 선종했습니다. 그리고 테레사가 10살 때에 엄마 역할을 대신해 왔던 둘째 언니 폴린이 수녀원에 들어갔습니다. 테레사는 상실감에 빠졌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의 정성어린 간호에도 불구하고 건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는데, 테레사가 집 방안에 있던 성모상이 자신에게 미소를 짓는 체험을 한 뒤 곧바로 병이 치유되었습니다. 이듬해에는 첫 영성체를 모시게 됩니다.
13살이 된 1886년, 테레사는 자신도 수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뜻을 전했지만 어린 나이로 인해 불허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887년, 이탈리아 로마 순례 때 당시 교황이었던 레오 13세를 알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때 테레사는 교황에게 자신의 수녀원 입회를 허락해달라고 간청했는데, 교황은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렇게 될 거야."라고 대답했습니다. 언뜻 테레사의 신앙심을 높이 사서 격려해준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다짜고짜 보채는 어린 소녀 앞에서 마지못해 모호한 대답을 해준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테레사가 계속 간청하자, 보다 못한 바티칸 근위병들이 강제로(…) 끌고 나갔습니다. 다행히 테레사가 살던 리지외 현지의 주교가 이 소식을 듣고서는, 테레사의 결심을 확인하고서 가르멜 봉쇄수녀원 입회를 허락해 주었습니다. 1888년, 나이가 불과 15세일 때의 일이었습니다.
수녀원 생활 당시에 테레사는 부각되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탓도 있었고, 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조용히 자신의 몫을 하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테레사는 이를 '작은 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수녀원 입회 이듬해인 1889년에 수련을 받은 데 이어서, 1890년에는 수도서원을 발하여 정식으로 수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1896년 결핵에 걸려 각혈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는 결핵이 불치병에 가까웠고, 테레사의 건강은 치명적으로 나빠졌습니다. 결국 1년 동안 투병하던 끝에 테레사는 1897년 선종했습니다. 불과 24세, 수녀원 생활 9년 만에 너무나도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선종 후 출판된 자서전으로 인해 성자로 시성되다
테레사가 선종한 후, 가르멜 수도회는 <한 영혼의 이야기>(Histoire d'une âme)라는 제목으로 테레사가 수녀원 생활 동안에 쓴 자서전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뜻밖에도 신자들 사이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으로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고, 생전에는 무명이나 다름없던 테레사라는 수녀가 가톨릭 교회 안에서 널리 알려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번역되어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스테디 셀러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성자 테레즈 드 리지외(프랑스어 : sainte Thérèse de Lisieux)
성인명 : 아기 예수와 성면의 성녀 데레사 (Sancta Teresia a Iesu Infante et a Sacro Vultu)